본문 바로가기

책, 영화, 패션, 뷰티, 식물

[서평] 마리의 돼지의 낙타 by 엄우흠

소설의 배경은 무동은 위성도시의 변두리에 자리한 근교농업 지구입니다. 재개발 철거민과 실직자를 비롯해 도시에서 밀려난 주변부 인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정착해 살아가는 곳으로, 자영업 실패 후 사채 빚에 몰려 무동으로 흘러든 경수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경수의 어머니는 남편이 성폭행 미수 혐의를 벗은 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경수는 공산파에서 작업반장을 밀치는 바람에 상해죄로 교도소에서 3년간 복영합니다. 나쁜일 연달아 일어나는 경수는 희망을 포기하는것은 아닙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다른사람을 배려하면서 꿋꿋하게 살아갑니다.

"엄마가 배 속의 아기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걸 태교라고 해. 돼지가 배 속의 새끼에게 한 말도 태교라고 할 수 있지. 돼지가 마침내 임신을 한 지 열두 달 만에 새끼를 낳았어. 원래는 네 달이면 낳거든. 그리고 보통은 한 번에 열 마리 정도는 낳는데 이번에는 딱 한 마리만 낳았어. 우리 식구는 그게 기나긴 가뭄 탓이라고 생각했지. 조금 있으니까 새끼가 몸이 채 마르기도 전에 비틀거리며 일어섰어. 그런데 그 모습이 아무래도 돼지 같지가 않은 거야. 다리도 길고 목도 길고 눈망울도 아주 큰 게 새끼 돼지가 아니라 무슨 송아지처럼 보였어." page170

집시 생활을 하다 무동에 정학한 민구네, 기르던 돼지가 물을 안 먹고도 견딜수 있는 새끼를 소원한 끝에 낳온 낙타가 책 제목입니다. "마리의 퇘지의 낙타" 이 세상엔 뜻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돌연변이가 태어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제목에서 우리는 읽을수 있습니다. 처음 제목을 보고 무슨말인지 알지못한 저는 나중에 알게된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현재의 모습을 풍자한 듯한 생각이 드는 내용으로 어두울수 있는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어쓴 작가님의 역량에 감탄하게 됩니다.

 

#마리의돼지의낙타, #엄우흠, #자음과모음 

 

* 이 리뷰는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