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 9주년 맞은 BTC, 페이팔 창업자 투자에 반등..XRP는 시총 2위 진입하며 횡보
새해 첫날, 비트코인과 리플은 희비가 엇갈리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2018년 포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28일 우리 정부의 규제안 발표가 난 직후, 비트코인은 2시간 만에 17% 가까이 폭락해 저조한 성적으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탄생 9주년이 되는 어제 3일,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로 잘 알려진 피터 티엘이 비트코인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한편 리플은 지난 30일, 연중 최고가 3,521원까지 치솟으면서 시가 총액 107조원을 넘겨 비트코인(272조원)에 이어 2위 규모의 코인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이번 뉴스클리핑은 비트코인과 리플의 상반된 장세에 대한 분석과 가격 변동 요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BTC: 한국 규제 여파에 연초부터 폭락...페이팔 창업자 투자에 반등
28일 오전 11시경,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의 주재로 열린 긴급 차관회의에서 거래소 폐쇄 및 거래 실명제 실시 등을 골자로한 고강도의 특별 대책이 발표됐습니다.
보도 여파로 한국 시장에서는 2시간만에 350만원 넘게 떨어져 지지선 2,000만원과 1,900만원이 차례로 붕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한국발로 시작된 하락세는 한 시간 후 해외 시장에 도달해 연달아 타격을 줬습니다. 당시 해외 평균 하락 폭은 7~9%로 한국보다는 여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신들은 이의 원인이 일명 '코리안 프리미엄', 한국 가격이 해외 평균가보다 높은 현상 때문이라고 보고, 한국 시장에 대한 다각적으로 분석을 내놨습니다. 포츈지는 코리안 프리미엄의 원인으로 '강박증에 가까운 투기 수요와 국내외 거래소간의 차익거래 어려움'을 꼽으며, 이런 과열 현상으로 인해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해킹으로 문을 닫은 유빗(구 야피존)과 정부 발표를 연관 지으며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는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한이 UN제재를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며"며 이로 인해 "남한 정부가 암호화폐 활성화를 막기 위해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하락 폭은 2일 저녁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티엘이 비트코인 직접 투자에 대해 공식 인정하는 성명을 내면서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티엘이 운영하는 파운더스 펀드의 대변인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약 20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 했다"고 밝혀 이날 11%의 상승률을 이끌었습니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유튜브 등 실리콘밸리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발굴자로 잘 알려진 티엘은 빗고, 비트페이, 폴리체인 등 유명 비트코인 업체들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성명이 나오기 전까지 티엘은 비트코인 직접 투자 여부에 대해 답변을 꺼린 바 있습니다.
XRP 시총 2위: 중앙기관 친화적인 전략으로 규제 여파 적어
지난해 최대 가격 상승 폭을 기록한 코인은 비트코인이 아닌 리플(XRP)로 밝혀졌습니다. 경제 매체 쿼츠(Quartz)에 따르면 '2017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한 코인'은 리플로,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3만 6000% 올라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넴(XEM) 2만 9800%, 3위는 아더(ARDR) 1만 6800%, 4위는 스텔라(XLM) 1만 441%, 5위는 대시(DASH) 9260% 순이었으며, 비트코인은 1300%로 11위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초 코인당 1센트도 안 하던 리플은 5월 한국 시장 진입과 함께 3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200원, 300원대 박스권에서 부동의 가격을 유지해 '리또속'(리플에 또 속았다)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번 상승세의 원인은 뚜렷하게 규명된 바 없으나, 최근 발표된 해외송금 상용화 소식과 각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등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연말연시에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제동을 거는 가운데, 리플은 규제 준수를 우선순위로 두고 중앙 기관에 친화적인 전략을 구사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리플의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금융 기관은 전 세계 약 100여 개로 UBS와 SBI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는 우리·신한은행, 일본에서는 SBI은행·레소나은행 등이 리플을 활용한 해외송금 테스트에 성공하면서 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은행 네트워크'를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CNBC는 최근 상승세의 원인으로 "SBI홀딩스와 일본 신용카드 회사들이 컨소시엄을 발족한 점"을 지목하며, 내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리플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이에 영국 가디언즈도 "리플은 다른 암호화폐보다 안정성과 속도, 보안이 우수하여 기존 금융기관의 취급에도 적합하다"며 "2017년이 비트코인의 해였다면 2018년은 리플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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