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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110V와 220V, 차이는 무엇일까?

220V? 110V? 표준전압 이야기

220, 우리에게 참 익숙한 숫자이죠? 바로 우리나라의 표준 전압인 220V(볼트)를 뜻하는 숫자거든요! 한국 콘센트에 전기기기의 플러그를 꽂으면 AC(교류) 220V 60Hz(헤르츠)로 전기가 공급됩니다. 우리나라 콘센트 모양은 돼지의 콧구멍처럼 생겨서 흔히들 ‘돼지코‘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혹시 다른 나라의 전기 콘센트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해외여행을 떠난 적 있으시다면 한국과 다른 모양의 콘센트와 플러그를 사용하는 나라가 많아 놀라셨을 거에요. 여행에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플러그 변환 어댑터’라는 것도 잘 아실 거고요. 이는 우리나라와 다른 표준전압을 사용하는 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110V와 220V, 차이는 무엇?

 

펭귄마을 골목 사진들 현재 유럽 대부분의 나라(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벨기에, 이탈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에서는 220V에서 250V 사이의 표준전압을 채택하고 있답니다. 반면 미국, 일본, 대만은 표준전압이 110V이지요. 그렇다면 110V와 220V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V(볼트)는 전압, 즉 전기의 압력을 나타냅니다. V 앞의 숫자가 커지면 커질수록 전기가 우리 가정으로 전해지는 압력이 더욱 높다는 뜻이죠. 수압이 높으면 물이 세게 나오듯이 전압이 높으면 전기가 더욱 힘차게 나온답니다.
그런데 한국의 표준전압 역시 110V였던 때가 있었어요. 나이 드신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ㅣ‘ 모양이 두개 나란하게 있는 110V 콘센트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이 110V ‘돼지코‘는 역사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게 되었는데요. 대체 왜 그랬을까요?


한국에서 110V가 사라진 이유?

 

펭귄마을 골목 사진들 한국전력은 1973년부터 2005년까지 32년간 우리나라의 표준전압을 110V에서 220V로 끌어올리는 ‘승압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사업은 투자비 1조 4천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작업이었습니다.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도대체 왜 이렇게 막대한 돈과 시간을 들이며 승압사업을 진행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제적 효과 때문입니다. “전력=전류ⅹ전압”은 전력의 힘을 계산하는 공식이랍니다. 이때 전압이 올라가면 전류의 세기가 약해도 충분한 전력이 공급되죠. 또한 전압을 높이면 송전(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사용자에게 수송)할 때 발생하는 전기 손실량이 줄어든답니다.
이렇게 전기가 손실되는 양이 줄어들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그 수치를 국가 단위로 환산하면 매년 약 40억 kWh의 전력을 아낄 수 있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연간 약 1700억원이 된답니다!


승압하면 전기 사용자에게도 혜택이!

 

중요한 사실 하나 더! 표준전압이 220V일 때, 각 가정이 내야하는 전기료 역시 110V를 사용할 때보다 적어진답니다. 송전할 때 잃어버리는 전력이 줄어들어서 내가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만 요금을 내면 되기 때문이죠~
또한 표준전압이 220V이면 정전 가능성도 줄어든답니다. 1960~70년대 당시, 한국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국민들의 생활양식이 서구화됨에 따라 가전제품이 널리 보급되었는데요. 전기다리미는 1960년대 말부터 생산이 확대되어 1970년대에는 거의 모든 가정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였지요. 같은 시기에 텔레비전과 냉장고 역시 널리 보급되었고요.
이렇게 전기 사용량이 전국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110V의 전압으로는 늘어난 사용량을 감당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전기 수요량이 갑자기 증가하면 과부하로 인해 정전이 자주 발생하기도 했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국의 전선을 모두 새것으로 교체해야 했는데, 이는 비용과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들게 되죠. 그래서 정부가 대안으로 표준전압 승압사업을 진행했던거랍니다! 이렇게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정용 전압 220V는 수십 년간의 노력 끝에 이뤄진 결과입니다. 덕분에 지금은 잦은 정전 없이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