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ergy

알아두면 쓸모있는 워라밸 용어

소확행(小確幸)

#작지만확실한행복 #지금여기 #행복의발견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1986)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로,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말한다. 워라밸을 실천하는 삶을 이야기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다. 사람들은 막연한 꿈을 좇는 대신 좋아하는 운동을 배우고, 예쁜 카페에 앉아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누리며, 파란 하늘을 발견하는 순간 등 구체적인 즐거움을 찾는다. 먹고 사는 일에 치여 지쳐 있는 우리에게 원대한 목표가 아닌 일상 속에서 얻는 소소한 위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휘게(hygge)

#단순함 #소박함 #가까운행복
“조금 어두운 분위기, 달콤한 음식, 현재에 충실함, 평등, 감사, 경쟁이 없는 조화로움, 편안함, 정치 싸움 없는 대화, 화목, 안전한 보금자리”. 휘게 10계명이라 불리는 이 열 가지 조건은 모두 느리고 단순한 삶을 가리킨다. ‘따듯함’ ‘안락함’을 뜻하는 휘게는 변함없고 욕심 없는 일상을 추구한다. 읽고 싶은 책이나 음악을 구매하는 것, 크리스마스 이브에 잠옷을 입고 영화를 보는 것,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서 창밖을 내다보는 것, 산책길을 걸어다니는 것, 포도주 한 잔을 마시면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삶….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는 일상으로 보일지 몰라도 휘게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곁에 이미 존재하고 있을지 모르는 ‘가까운 행복’이다.

 

오캄(aucalme)

#고요함 #힐링 #벗어나고싶어
‘고요한’ ‘한적한’ 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아무 걱정 없이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추구하는 삶과 사람들을 뜻한다. 오캄 또한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워라밸의 삶을 따르고 있지만, 소비를 하며 현실을 즐겨야 한다는 욜로의 강박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돈을 쓰는 것보다는 오직 여유로운 시간과 공간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윤식당>이나 <효리네 민박>과 같은 예능프로그램의 인기는 오캄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바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는 걸 보는것만으로 치유가 되는 셈이다.

나포츠족

#진정한저녁이있는삶 #퇴근후운동 #건강한몸
말 그대로 밤(night)에 운동(sports)하는 사람을 뜻한다. ‘야간 운동족’ 또는 ‘나스족’이라고도 부른다. 흔히 말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꾀하는 젊은 직장인들 중심으로 퍼진 개념이다. 나포츠족은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자전거나 테니스, 등산, 조깅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혼자서 뿐만 아니라 각종 모임을 통해 단체로 참여하기도 한다. 운동을 통해 이들이 진짜 원하는 건 다이어트나 예쁜 몸매를 만들려는 것보다 건강한 몸과 일상을 이루는 것. 나포츠는 막연한 개념이 아닌 실천법에 해당하므로 자신이 얼마큼 워라밸을 이룰 수 있는지 실질적인 고민을 한 뒤 도전해야 한다.

라곰(Lagom)

#적당히 #균형의완성 #마음다스리기
‘라곰 알 배스트(lagom ar bast)’. 스웨덴의 속담이다. 라곰이 ‘딱 좋다’ ‘적당하다’라는 뜻이므로 그대로 해석하면 ‘적당한 게 최고’라는 의미다. 맛있는 음식을 얼마큼 먹어야 좋을지, 회사에서 야근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 스웨덴 사람들은 말한다. ‘라곰 알 배스트!’ 적당히 먹고 적당히 일하라는 말이다. 라곰 라이프를 누리는 사람 들은 어떤 문제가 극단으로 치달을 때 잠깐이라도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마음을 다스린다. 그리고 적당히 받아들인다. 무엇을 하든 과하지 않게 딱 맞는 만큼만 하라. 적당한 선을 지키며 적절하게 일하고 알맞게 휴식하는 삶을 추구하는 라곰은 워라밸의 가치에 가장 가까운 개념이 아닐까.

포미족(For Me)

#나는내가만족시킨다 #가성비갑 #나를위한선물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첫 자로 만 든 신조어. ‘가심비’를 따져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한 지출에 매우 과감한 이들, 방식은 ‘휘발적’이지만 소비 과정에 담긴 가치는 무엇보다 소중한 ‘휘소가치’를 중요시 하는 이들도 포미족에 포함된다. 무엇보다 ‘가치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싼 물건을 과시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기만족적인 이유로 소비를 한다. 돈을 벌고 쓰는 데 있어 스스로의 마음이 우선시 되는 건 워라밸을 대하는 마음가짐과도 연결된다. 외부의 관계나 업무에 휘둘리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소비를 즐긴다는 것이니 말이다.

케렌시아(Querencia)

#나만의공간 #숨고르기 #재충전
곧 투우장에 나가 전투를 벌일 소가 잠시 숨을 고르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을 뜻하는 케렌시아. 케렌시아 안에 있을 때 투우사는 소를 결코 건드릴 수 없다고 한다. 업무와 일상에 치인 현대인들도 이처럼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을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의 케렌시아는 단 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휴식을 취하며 개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장소와 그곳을 찾는 경향을 의미한다. 해외여행부터 공연장, 카페. 퇴근길 맨 뒷좌석 등 개인과 취향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식물 인테리어로 심리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플랜테리어 (planterior)’와 회사 책상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꾸미며 활력소를 얻는 ‘데스크테리어(deskterior)’도 케렌시아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월간KEP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