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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MT리포트] '쩐의 전쟁' 시작... '5G 주파수 경매'의 모든것 

5G 주파수 경매가 시작합니다. 과연 어떤것 인지 선 요약으로 카드뉴스를 보겠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임지수 기자, 김세관 기자] [편집자주] 주파수 전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4일 5G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 게임까지 치열한 수 싸움을 예고했다. 판돈이 3조3000억원에서 시작하는 사상 최대 경매다. 지난 2011년 처음 도입된 이래 매번 '승자의 저주' '쩐의 전쟁' '두뇌 싸움' 등 이통업계를 들썩인 주파수 경매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주파수 전쟁(종합)]

'쩐의 전쟁' 5G 주파수 경매 스타트


[주파수 전쟁] ①이통 3사, 4일 주파수 경매 신청서 제출…최저 입찰가격만 3.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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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입찰 가격만 3조3000억원에 달하는 통신판 ‘쩐의 전쟁’의 시작됐다.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배분을 위한 경매가 오는 15일부터 진행된다. 이를 앞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각각 제출했다. 

◇사상 최대 주파수 경매= 이번 경매는 매물과 입찰가격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2011년 우리 정부가 주파수 경매제를 시행한 이래 이제껏 3차례 주파수 경매가 진행됐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주파수 대역은 3.5GHz 대역 280MHz 폭, 28GHz 대역 2400MHz 폭 등 총 2680MHz 폭.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사용 중인 주파수 전체 대역폭(410MHz) 7배에 달한다. 대역폭은 주파수 사용량을 말한다. 

입찰 최저가 합계도 3조276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다. 앞선 경매에서 최저 입찰금액은 2011년이 1조2000억원, 2013년 1조9000억원, 2016년 2조6000억원이었다. 경쟁 강도에 따라 이번 경매의 최종 낙찰가가 4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규모도 그렇지만 이번 경매의 의미는 각별하다.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홀로그램 등 4차산업 혁명의 기반이 되는 5G 주파수를 할당하는 첫번째 경매다. 정부와 이동통신 업계는 내년 상반기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기가비피에스)로 현재 쓰고 있는 4G LTE에 비해 20배 빠르다. 대규모 트래픽 처리와 함께 지연시간을 가급적 짧게 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필수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선 가급적 주파수 대역폭을 충분히 확보하거나 기존 주파수 대역과 연계해 최적의 시너지를 내야 한다. 이통 3사 모두 주파수 경매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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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룸, 핫라인…’ 전시상황 방불=경매는 오는 15일부터지만 이통사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입찰 라운드별 경쟁사가 던진 패에 따라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 정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작업이 한창이다.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지는 건 기본. 과거 전례를 보면 아예 외부 경매사까지 동원해 모의 경매를 해보는 곳도 있다. 자사에게 가장 유리한 주파수 대역을 합리적인 가격에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원하는 주파수를 쉽게 가져갈 수 없도록 하는 것도 주요 경매 전략이다. 때론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전술도 구사한다. 피 말리는 두뇌 싸움이 펼쳐지는 셈이다.

경매가 시작되면 각사 최고 경영자(CEO)를 중심으로 경매 전략을 총 지휘할 워룸(War Room)이 가동된다. 매 라운드가 진행될 때마다 철저한 보안 속에 경매장에 있는 현장 임원이 핫라인을 통해 ‘워룸’과 입찰 라운드 참여 여부, 호가 액수 등을 실시간 결정한다. 

경매 전략은 앞으로 수년간의 통신 사업 명운을 결정할 수 있다. 주파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경쟁사에 비해 출발선부터 뒤처진 전례도 있다. 지난 2011년 4G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를 앞두고 첫 시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과의 경쟁에 밀려 주파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KT의 경우, 타사 대비 LTE 서비스를 반년이나 늦게 시작한 바 있다. 이번 경매에서는 5G 핵심 주파수인 3.5GHz 대역(280MHz 폭)을 이통 3사가 어떻게 나눠 갖느냐가 핵심이다. 이통 3사의 경매 전략도 여기에 집중되고 있다.

김은령 기자, 임지수 기자

주파수 나누기 '눈치게임'…무조건 高베팅 안통한다


[주파수 전쟁] ②이통사별 경매 전략 및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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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경매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는 예전과 달리 ‘클락’ 방식이 처음 도입됐다. 이통사들이 이전 3차례 주파수 경매 때와 다른 전략을 구사할 수 밖에 없다. 예전 ‘동시오름입찰’ 방식에선 내가 얼마나 싸게 주파수를 확보하느냐 못지않게 경쟁사의 비용부담을 가중시키는 전략도 중요하다. 반면 클락 방식은 입찰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자사 낙찰금액도 높아진다. 초반 라운드부터 어떤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 치열한 두뇌 싸움이 불가피하다. 

◇‘클락’ 경매방식 첫 도입,영향은?=‘클락’ 경매 방식은 주파수를 블록 단위로 나누고 1, 2단계에 걸쳐 사업자들이 가져갈 주파수 양과 위치를 각각 결정하는 방식이다. 핵심 매물인 3.5GHz 대역은 10MHz 폭 단위로 총 28개 블록으로 쪼개져 경매에 나온다. 1단계에선 이통 3사가 각각 원하는 블록 개수를 입찰한다. 한 회사가 10개 블록 이상을 신청할 수 없다. 3사 신청 개수가 28개가 넘을 경우 입찰 가격을 한 단계씩 높여가며 2, 3라운드로 이어간다. 

예를 들어 1라운드에서 A사가 10개, B사가 10개, C사가 9개를 입찰하면 총합이 29개로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입찰 금액을 높여 라운드를 진행하다가 B가 1개를 포기해, A사 10개, B사 9개, C사 9개로 28개가 맞춰지면 그걸로 경매가 끝난다. 라운드를 거칠수록 3사 낙찰가가 동시 오른다. 결국 주파수 효용 대비 비용 부문에서 압박이 큰 사업자가 블록 신청 개수를 줄이는 원리다. 이후 밀봉 입찰로 진행되는 2단계에선 위치가 결정된다. 사업자별로 주파수 위치를 조합한 6가지를 두고 각자 금액을 써내 가장 높은 조합이 낙찰된다.

과거 경매에서 이용했던 ‘동시오름입찰’ 방식은 여러 개 주파수 대역을 함께 경매로 내놔 이통사들이 원하는 물건과 입찰가격을 써내 금액 경쟁을 주고받다가 가장 높은 금액을 써 낸 사업자가 낙찰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승자의 저주’ 우려가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경매는 과거와 달리 같은 대역의 넓은 주파수를 사업자들이 나눠 갖는 방식이어서 주파수 확보에 실패하는 사업자는 없다. 특히 한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폭을 100MHz로 제한함으로써 비교적 고른 분배가 가능하다. 

◇사업자별 경매 전략은?=이번 경매의 관전 포인트는 어떤 사업자가, 언제 20MHz 폭을 포기하느냐다. 결과에 따라 최종 낙찰가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 경우의 수는 두가지다. 100MHz-100MHz-80MHz과 100MHz- 90MHz-90MHz 조합이다. 두 사업자가 10MHz 폭씩 포기할 지, 한 사업자가 20MHz 폭을 포기하느냐의 여부다.

SK텔레콤은 최종 라운드까지 최대 폭인 100MHz를 고수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 관측이다. 주파수 대역폭 당 가입자 비중이 가장 많아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편이다. 하지만 후발 사업자들이 공격적인 주파수 전략을 취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발목을 잡으면서 5G 서비스 분야에서 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물론 예전처럼 상대방 비용 부담을 일부러 가중시키기 위한 경매 전술은 펼칠 수 없다. 최종 MHz당 낙찰가가 3사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 때문에 KT나 LG유플러스가 전략적으로 초반 라운드에서 90MHz나 80MHz를 적어낼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가령, KT와 LG유플러스가 1라운드에서 90MHz씩을 써내면 경매가 끝나고 3사 모두 최저가에 주파수를 가져갈 수 있다. 막판까지 자금력을 동원한 금액 경쟁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면 초반에 경쟁을 포기해 입찰가를 낮추는 게 최적의 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령 기자

1차 경매, 83라운드까지… 주파수 경매史


[주파수 전쟁] ③2011년부터 3차례 경매 진행…동시오름→밴드플랜 혼합→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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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시작되는 5G(5세대 이동통신)주파수 경매는 국내에서 4번째 진행되는 경매다. 주파수 경매는 경쟁적 수요가 예상될 경우 경매를 통해 할당하는 제도다. 

2011년 전파법 개정과 맞물려 그 해 첫 도입됐다.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시장 원리에 따라 필요한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동시에 세수를 확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 이전에는 정부가 업체들의 사업 계획을 심사해 주파수를 할당했는데 주파수의 시장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고 할당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2011년 8월 시행된 국내 첫 주파수 경매는 800MHz, 1.8GHz, 2.1GHz 등 LTE 주파수를 매물로 진행됐다. 경매 방식은 동시오름 입찰 방식. 경쟁자가 포기할 때까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업자가 낙찰받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가 단독 입찰한 2.1GHz 대역의 경우 시작가(4455억원)에 낙찰됐지만, 1.8GHz 대역을 두고 SK텔레콤과 KT가 초반부터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였다. ‘호가’ 싸움이 무려 83라운드까지 진행됐다. 호가가 1조원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KT가 입찰을 포기하면서 막을 내렸지만 낙찰받은 사업자도 지나치게 높아진 낙찰가격에 엄청난 부담을 떠안는 ‘승자의 저주’ 우려가 흘러나왔다. 당시 양사의 과열경쟁으로 4455억원에서 시작된 1.8GHz대역 최종 낙찰가는 9950억원까지 올랐다.

두번째 주파수 경매는 2013년 8월에 진행된 광대역 LTE 주파수 경매다. KT의 1.8GHz 주파수 인접 대역이 매물로 나오면서 초반부터 과열경쟁 우려가 제기돼왔다. KT가 매물 대역을 확보할 경우 별다른 투자없이 광대역 LTE 서비스를 나설 수 있어서다. 이를 필사적으로 확보하려는 KT와 이를 막아야 하는 경쟁사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때문에 주파수 대역을 어떻게 할당할 것인지도 관심사였다. 

정부가 심사숙고 끝에 내놓은 방식이 복수 밴드플랜 경매 방식이다. 주파수 대역 뿐 아니라 할당 방식까지 플레이어들이 낙찰가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정부는 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동시오름입찰을 50라운드로 제한하고 마지막 라운드를 밀봉입찰로 끝내는 혼합경매방식도 적용했다. 뚜껑을 연 결과, 과열 경쟁은 없었다. KT는 당초 낙찰가로 예상됐던 1조원에 못 미치는 9000억원에 해당 주파수를 확보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얻었다.

2016년 진행된 3차 주파수 경매에서는 2차 경매 때와 같은 동시오름입찰과 밀봉입찰 혼합방식이 적용됐다.1.8GHz 대역 20MHz 폭과 2.1GHz 대역 20MHz 폭, 2.6GHz 대역 20MHz 폭과 40MHz 폭이 매물로 나왔다. 매물 규모로 사상 최대치고, 선택의 폭이 많아서 그랬을까. 2.6GHz 대역 40MHz폭을 시초가(6553억원) 대비 약 3000억원 오른 9500억원에 SK텔레콤이 가져간 것을 빼면 나머지 경매 대상 모두 최저 경쟁가에 낙찰받았다.

임지수 기자

5G 주파수 경매, 해외 사례 보니…


[주파수 전쟁] ④英 5G 주파수 낙찰가 총 1.7조·낙찰가 3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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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 해외 사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은 3월 20일 세계 최초로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했다. 5G 서비스 주파수인 3.4GHz 대역(150MHz폭)과 2.3GHz 대역(40MHz 폭)이 매물로 나왔다. EE와 O2, 쓰리, 보다폰, 에어스판 스펙트럼 홀딩스(이하 에어스판) 등 총 5개 사업자가 경매에 참여했다.
경매 방식은 무기명 블록경매 방식인 CCA(combinational Clock Auction). CCA는 경매가 2단계로 진행되는데, 첫 번째 단계에선 낙찰받을 블록 수를 정하고, 이후 대역의 위치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2008년 영국에서 최초로 시행된 이후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 주파수 경매 방식으로 종종 활용됐다. 15일 우리나라 5G 주파수 경매에서 활용될 CA(Clock Auction) 방식도 이를 차용한 방식이라 보면 된다. 다만 CCA를 보다 단순화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5G 서비스 대역인 3.4GHz 대역의 최저입찰가는 5MHz 폭당 우리 돈으로 약 15억원(100만 파운드)씩, 총 450여억원이다. 20일 입찰을 시작한 영국 5G 주파수 경매는 2주를 넘긴 4월 5일 끝났다. 최종 낙찰가는 약 1조7000억원. 경매 시작가격 대비 38배 불어난 액수다. 하지만 시초가를 워낙 낮게 설계한 관계로 최종 낙찰 금액이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게 업계 평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총 3조3000억원부터 5G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다.

아일랜드와 체코도 올해 5G 주파수 경매를 각각 진행했다. 아일랜드는 3.6GHz 대역 350MHz 폭에 대한 경매를 진행해 5개 사업자가 총 1020억원에 5G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체코는 3.6~3.8GHz 대역 200MHz 폭을 경매로 내놔 4개 사업자가 총 521억원에 5G 주파수 대역을 각각 40~80MHz씩 할당받았다. 

이어 독일과 미국의 5G 주파수 경매도 예정돼 있다. 미국은 오는 11월 28GHz 대역과 24GHz 대역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다. 총 공급량은 1.55GHz 폭이다. 독일은 내년 상반기 중 2GHz 대역 60MHz폭과 3.6GHz 대역의 300MHz 폭에 대한 경매를 진행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국가별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 국가들의 낙찰가가 LTE(롱텀에볼루션) 주파수 낙찰가보다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LTE 주파수 경매 낙찰가는 3조5000억원, 아일랜드는 약 1조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관 기자

워룸·경매사 영입…'007 첩보전 방불'


[주파수 전쟁] ⑤'피말리는 두뇌싸움'…'지피지기 백전백승' ·'성동격서' 다양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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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9시 경기도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 이곳에선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이동통신 3사를 대표한 현장 임원들은 고립된 공간에서 고독한 호가 전쟁을 벌인다. 라운드별 입찰 가격을 써내고, 다시 호가를 높일 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경매 결과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통신시장에서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경매에서 어느 주파수를 어느 가격에 제시할 지는 철저한 비밀이다. 경쟁사들이 원하는 주파수를 쉽게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 역시 주요 경매 전술이다. 때문에 상대방의 패를 미리 아는 것도, 상대방을 속이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 주파수 경매가 시작되면 한 라운드마다 피 말리는 수(數) 싸움이 펼쳐진다. 때문에 경매를 앞두고 통신사들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감안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은 기본이다. 모의 경매를 진행하기도 한다. CEO(최고경영자)가 지휘하는 ‘워룸(war room; 상황실)’도 설치된다. 수시로 경매장과 연락을 통해 전략을 수정하고 돌발상황에 대응한다. 아예 경매사까지 영입해 전략을 짜기도 한다.

다만, 이번 주파수 경매에선 MHz당 낙찰가를 3사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함으로써 상대 판돈을 높이기 위한 전법을 구사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매에서는 무엇보다 보안이 중요하다. 정부 입장에서도 기업들이 행여 담합을 하게 되면 경매 자체가 무산되기 때문에 철통보안 속에 경매를 진행된다. 이통 3사 현장 임원들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그날 경매가 끝날 때까지 TTA에 마련된 독자 방에 갇히게 된다. 개인 휴대폰도 모두 반납해야 한다. 경매가 진행되는 며칠 동안 특정 번호에만 걸 수 있는 ‘핫라인’을 통해 ‘상황실’과 통화만 가능하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도청장치가 있는 지 여부는 물론 녹화전용 CCTV도 설치했다.

식사 역시 도시락으로 대체한다. 외부 유출을 우려해서다. 도시락 배달업체 역시 보안을 검증한 지정 업체로 한정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 사례를 보면 입찰 전후로 통신 3사가 상대방의 패를 파악하기 위해 첩보전이 007 작전을 방불케했다”며 “다만 이번 5G주파수 경매는 경쟁사 부담을 가중하기 위한 ‘블러핑(포커 게임에서 상대를 기만하는 행위)’ 방지책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과거처럼 기만 전술은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은령 기자

세차례 경매서 6조… 어디에 쓰이나


[주파수 전쟁] ⑥주파수 할당 대가, 방발기금 등으로 편입

정부가 주파수 경매로 벌어들인 할당 대가는 어떤 용도로 활용될까. 이통사들이 매년 천문학적 비용을 주파수 사용 대가로 지불하고 있지만 정작 이로 인한 혜택은 통신 이용자보다는 방송사 혹은 방송 이용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정부는 앞서 3차례의 주파수 경매에서 모두 6조2410억원을 거둬들였다. 최종 낙찰가는 2011년에 1조7015억원, 2013년과 2016년에 각각 2조4289억원, 2조1106억원이다. 오는 15일 진행될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의 경우 최소 입찰 가격만 3조3000억원. 낙찰가 역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부 지갑에 들어오는 주파수 할당대가는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으로 편입된다. 이들 기금의 한해 평균 지출 예산은 약 1조4000억원이다. 하지만 기금 활용처 대부분이 방송 콘텐츠나 ICT 기술 지원 용도로 활용된다. 소외계층 통신접근권 보장, 농어촌 광대역망 구축 등 통신 복지 사업이나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스마트 교통서비스 등 이용자 여건 조성 등에 쓰이는 금액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갈수록 사용 대가가 인상되는 통신용 주파수와 달리 지상파 방송이 무료 보편적 공공 서비스란 명목으로 사용하는 방송용 주파수는 별도의 할당 대가가 없다. 전파를 통해 직접 지상파 방송을 보는 비율은 줄고 휴대폰으로 TV 방송을 보는 시청층이 느는 등 방송과 통신 서비스가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두 주파수 간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5G 주파수 경매의 최종 낙찰가가 4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거둬들인 주파수 할당대가가 통신 이용자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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